지금 한창 만개하는 하얀색 꽃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눈이 온듯한 작은 하얀 꽃입니다.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는 바로 이팝나무입니다. 이팝나무는 꽃이 마치 푸짐하게 담은 쌀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비슷한 이름의 조팝나무도 있습니다. 조밥을 담아 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조팝나무입니다. 지금 많이 피고 있는 이팝나무와 조팝나무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팝나무
남부 지방에서 많이 볼 수 나무인 이팝나무는 낙엽성 교목으로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교목은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를 말합니다.) 이팝나무는 주로 전라도나 경상도의 남부지방에 분포하고 해안을 따라서 분포하기도 합니다. 높이는 20m 정도로 자라는데 꽃은 5월~6월에 핍니다. 지금부터 이팝나무 꽃이 많이 필 시기입니다. 이팝나무의 꽃은 20일 정도 나무 전체에 핍니다. 꽃이 지면 콩 모양의 열매가 겨울까지 달려있습니다.
이팝나무는 5월경 꽃이 만개했을 때 멀리서 보면 나무가 꼭 밥그릇에 흰쌀밥이 올려진 것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했다가 나중에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한 해의 풍년을 이팝나무로 점을 쳤는데 흰꽃이 많이 피면 그해는 풍년이고 꽃이 많이 피지 않으면 흉년이 라고 생각했다 합니다.
이팝나무는 정원에나 가로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로수로 도로변을 따라서 일렬로 무리 지어 심어놓는 곳이 많이 있어서 지금 5월,6월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도로나 공원, 정원에 이팝나무를 심어놓으면 꼭 흰색이 칠해진 느낌이 들어서 관상용으로 좋아서 많이 심는듯합니다. 새로 도로가 조성된 곳에 심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우리나라의 이팝나무 중 아주 오래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수령은 거의 200~500년 정도라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36호-전남 승주군 승주읍 평중리 35, 쌍안면의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제183호-전북 고창군 대산면 중산리 313-1, 고창 중산리의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제214호-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1035-1, 진안 평지리의 이팝나무
이팝나무를 보고 사진도 찍으시려면 이팝나무 군락지를 가보시면 되는데 대표적인 곳은 포항과 대구입니다.
포항 이팝나무 군락지는 옥성마을 숲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흥해향교 동쪽으로 34그루의 이팝나무가 분포해 있습니다.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지
흥해향교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동해대로1530번길 1-3
http://naver.me/5h76EZUW
대구 달성군 옥초읍 교항리 이팝나무 군락지
교항리이팝나무군락지
대구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958
http://naver.me/xWNBjAfz
군락지가 아니어도 이팝나무는 곧곧이 눈에 많이 띄던데 제가 사는 곳이 남부지방이어서 더 자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부산에서 가까운 김해나 밀양 위양못으로 가도 이팝나무는 많이 있습니다. (경남)
조팝나무
장미과 장미목의 낙엽 관목입니다.
조팝나무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조팝나무라고 부르는데 분홍색 꽃이 피는 꼬리조팝나무, 밥을 수북하게 쌓아 놓은 듯한 꽃을 피우는 산조팝나무, 참조팝나무, 강원도에 많이 피는 갈기조팝나무 등 20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요즘에 조경으로 이팝나무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조팝나무는 성장도 잘해서 조경용으로 딱입니다. 수형도 좋고 균형이 잘 잡힌 모양이 꽃과 함께 좋은 조경 가치가 있어 더 매력 있는 나무입니다.
조팝나무는 한약재로도 쓰였는데 동의보감에 보면 맵고 독이 있으나 학질을 낫게 하고 가래를 토하게 하고 열이 오를 때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조팝나무는 버드나무와 함께 해열제 아스피린의 원료를 추출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궁중에서도 쓰인 약재임을 알 수 있고 인디언들이 구토나 열이 날 때 민간치료로 조팝나무 뿌리와 줄기를 썼다고 합니다. 조팝나무는 조경뿐 아니라 약재로의 가치도 있는 중요한 나무입니다.
이팝나무와 조팝나무 차이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는 이름 때문에 많이 구별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는데 두 나무는 많이 다릅니다.
이름은 이팝, 조팝이라 비슷하고 꽃이 흰꽃이 피어 구별하기 어렵다 생각합니다. 사실 멀리서 본다면 둘 다 흰꽃이 피어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 나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팝나무는 2m 정도 자라는 교목입니다. 조팝나무는 1~2m 정도 자라는 관목입니다. 그래서 키가 크게 자라면서 흰꽃이면 이팝나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로에 가로수로 심어진 나무는 이팝나무입니다. 또 두 나무는 꽃의 모양을 보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이팝나무의 꽃잎은 얇고 긴 모양이고 조팝나무의 꽃잎은 둥근 모양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이팝나무와 조팝나무의 꽃은 많이 다르네요. 멀리서 보면 정말 둘 다 흰 눈 같기도, 밥알 같기도 한 꽃인데 말이죠. 이름도 정말 잘 지어진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팝나무와 조팝나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제 두 나무 차이점도 알아서 어디 가서 이팝나무나 조팝나무가 보이면 이름을 잘 불러 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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